기업들의 매출총이익이 줄어든 반면 판매 관리비(판관비)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물건을 팔아 벌어들이는 이익은 적어졌는데, 생산외의
부수비용만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증권거래소가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500개(금융기관과 감사의견
거절, 작년과 비교불가능한 기업 제외) 기업을 대상으로 판관비 증감률을
조사한 결과, 작년보다 판관비가 6.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총이익은 작년 반기보다 0.19% 줄어들었다.

판관비는 급여를 포함, 광고선전·접대·운반비·서비스 비용 등으로
구성된다. 판관비가 늘어났다는 것은 생산 외 비용의 증가로 기업의
수익성이 약화됐다는 얘기다. 판관비 중에서는 운반·서비스 비용 등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LG그룹의 매출액 대비 판관비가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삼성그룹은 매출총이익 대비 판관비가 증가했다. SK그룹은 매출액과
매출총이익 대비 판관비가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SK그룹은
상반기 매출이 증가하고, 주력기업인 SK텔레콤이 시장점유율을 50%
미만으로 축소하기 위해 마케팅 활동을 사실상 중단한 것이 판관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