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일 유럽연합(EU)의 대미 수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철회함으로써 8년을 끌어온 미·EU 바나나 전쟁이 비로소 막을 내리게
됐다. 미국과 EU는 지난 4월 바나나 분쟁 해소에 전격 합의하고 EU가
미국 및 남미의 바나나 수출에 대한 차별을 시정하는 대신 미국은 연간
1억9140만달러의 보복 관세를 철회하기로 약속했다.

미국은 EU가 바나나 수입 쿼터와 관세를 과거 유럽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WTO에 이의를 신청, 1999년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클린턴
행정부는 그러나 EU가 WTO의 결정에 승복하지 않자 핸드백, 지갑,
건전지, 커피 메이커, 목욕용품 등 EU의 수출품 일부에 대해 100%의 보복
관세를 부과, 이들 상품의 미국 수출 길을 사실상 봉쇄해 왔다. 로버트
졸릭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바나나 분쟁 해결을 최우선과제로 선정하고
다른 무역 현안들과는 별도로 처리한다는 원칙을 세워 타결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