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여성 지도자들과 일본의 교과서 왜곡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이를 적극 알리겠습니다.”미키 다케오(三木武夫)전 일본 총리의 부인 미키 무츠코 여사(三木睦子·84)가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리는 ‘동북 아시아 여성 지도자 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일본 문부성 발표가 아니라 한국과 중국의 항의를 통해 교과서 문제의 심각성을 접하게 됐습니다.일본 사회가 문제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들이 먼저 문제를 제기해 마음이 불편합니다.”
미키 여사는 “뜻을 같이 하는 동료들과 함께 문제의 교과서를 복사해 돌려보고 내용을 검토했다 ”며 “일본의 역사 왜곡은 우리 일본인의 손으로 고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느꼈다 ”고 말했다. 미키 여사는 ‘클린 미키 ’로 불리며 74~76년 재임한 미키 전 총리의 부인이면서도 일본 정부의 우경화에 반대해온 일본의 대표적인 양심.여성ㆍ인권ㆍ사회 운동가로 종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보상을 촉구해 왔다.
그는 "종군 위안부 문제는 일본 정부가 저지른 만행이므로 정부가 책임지라 "고 주장,'아시아 여성 평화기금 '의 발기인 대표를 맡았다가 당시 일본 정부의 무관심과 기금 모금활동 부진에 낙담,항의 표시로 사임하기도 했다."'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이라는 모임을 조직해 십 수년전부터 한국을 방문하면서 일본군이 아시아
여성에게 저지른 만행을 사죄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모색해 왔다 "는 미키
여사는 현재는 '아시아 부인 우호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또 '일조(日朝)국교
촉진 국민협회 '를 이끌면서 북한 어린이 들을 위한 구호식량 보내기에 앞장서는가 하면 북한 여성지도자들과의 교류도 추진하고 있다.
"살아 생전 남편에게 '당신은 보수 덩어리 '라고 쏘아주면 남편은 '그나마 내가
버티고 있으니 이 정도 '라고 말하곤 했지요.자신마저 없다면 일본 정부가 헌법 개
정 등 더 멋대로 나갈 지 모른다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