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1일 서구 만년동 대전시립미술관 광장에서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아름다운 대전풍경 그리기 및 서예대회」가 열린다. 이 행사는 지난해 초등학생만을 대상으로 했음에도 무려 3000여명이나 참석했던 대규모 사생대회.

이 대회는 대전시내 한 여성 기업가의 후원이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대전시지회(지회장 이재호)와 함께 공동 주최자인 「피자 2001」의 이경란"43) 사장은 전체 비용의 70% 정도인 3000만원을 후원한다.

대회 무료 참가, 입상자 24명에게 지급하는 10만~30만원의 상금, 입상작 전시회 및 도록 제작 등이 가능한 것은 다 이 사장의 후원 덕분. IMF 사태 이후 유수의 지역 기업체 상당수가 도산한 데다 살아남은 기업마저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예술계에 대한 지원이 뚝 끊긴 상태였기에 미술계의 고마움은 더욱 크다.

이 사장은 남편 김명중(50)씨와 함께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숨은 자선사업가이기도 하다. 이 사장 부부는 8년전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등학생 2명과 대학생 5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매년 한두차례씩 소년소녀가장들을 불러 「피자파티」를 열기도 한다.

이 사장은 사업에도 뛰어난 수완을 발휘해 지난 95년 자신이 창업한 대전의 토착브랜드 「피자 2001」을 대전 26개 등 전국에 37개 점포를 가진 대전지역 최대의 피자업체로 키웠다. 처음엔 외국계 체인점을 노크했지만 로얄티를 주고 간섭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억울」해서 아예 창업을 결심한 것. 당시만 해도 피자가 대중화되지 않았고 첫 점포였던 은행동 본점 주변엔 세계적인 브랜드가 포진한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사장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란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 성공을 거뒀다. 『우리 입맛에 맛는 고급 「토종 피자」를 만들어 싸게 팔자』는 생각과 식생활 변화로 피자 시장이 점점 커질 것이란 전망이 적중한 것이었다. 이씨는 『앞으로도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일들을 적극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사생대회 참가는 당일 행사장에서 신청해도 되며 주변에서 재미있는 이벤트도 열릴 예정이다. ☎(042)226-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