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닷컴? 백만장자? 그런건 다 연극일 뿐이야" ##

닷컴 기업의 이상은 허무한 신기루일까.

'스모크' '조이럭 클럽' 등 따뜻한 인간애를 담은 영화를 만들었던
웨인 왕(52) 감독이 이번에는 닷컴 백만장자의 허무를 담은 영화
'세상의 중심(Center of the World)'을 선보였다. 이 영화는 젊은
나이에 나스닥과 스톡옵션으로 백만장자가 된 젊은이들의 허무한 삶을
줄거리로 삼고 있다.

대학 낙제생에서 닷컴 백만장자가 된 리차드 롱맨(피터 사스가드 분)은
커피숍에서 우연히 만난 나이트클럽 스트립 댄서 플로렌스(몰리 파커
분)에게 1만 달러를 주고 밀월 여행을 떠난다. 그는 자기 회사의
투자설명회에는 관심 조차 없다. 오직 성공만을 위해 달려왔던 지난 2년
동안 단 한번도 여성과 데이트를 못했기 때문이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그의 회사는 IPO에 성공, 2000만 달러의 가치를 평가받는다.
리차드는 1주일 간의 밀월 여행이 끝나자 이번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
포르노를 보며 자위행위를 한다.

웨인 왕 감독은 실제 인물과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 줄거리를 전개했다고
한다. 실제 주인공은 스탠퍼드 대학 낙제생에서 닷컴 기업을 창업해 서른
살에 백만장자 대열에 오른 젊은 사업가. 웨인 왕 감독은 "내가 정말
관심있었던 것은 여자를 포함한 모든 환상을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마음대로 살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인터넷이 정말 사람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연결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역설적으로 답하고 있다. "그건 연극 일
뿐이야"라고 스트립 댄서가 닷컴 백만장자에게 속삭이는 한마디에 이
영화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