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창간되는 일본 만화잡지 ''코믹 브레이크''에 신작을 연재하는 양영순씨. <br><a href=mailto:join1@chosun.com>/조인원기자 <

'누들 누드'의 만화가 양영순(29)씨가 6월말 창간되는 일본 격주간
만화지 '코믹 브레이크'에 신작을 연재한다. 고단샤 주간만화잡지 '모닝'에 황미나의 '이씨네 집 이야기', 월간 '코믹
빔(Beam)'에 임광묵의 '교무의원', 월간 '아스키'에 양경일의
'좀비헌터'가 연재되는 등 최근 들어 한국 작가들이 일본잡지에 조금씩
얼굴을 내밀고 있다. 독점 연재료까지 받아가며 새 작품으로 일본
만화시장에 데뷔하는 양 씨가 일본 독자를 상대로 어떤 독특한 작품을
내놓을지 기대된다.

"일본행이니, 진출이니, 그런 표현은 싫어요. 일본잡지나 한국잡지나
잡지에 연재한다는 것에서는 제게 다를게 없어요. 일본 독자들 성향을
분석한다든지 하는 것보다는, 우선 제 스타일대로 최선을 다해 볼
생각입니다."

양씨는 "일본 내에서 비슷한 작품을 찾아보기 힘든 만화라는 점에서,
출판사 관계자들이 눈여겨 본 것 같다"며 "우리 작품이 일본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겠다"고 했다.
양씨는 현재 한 스포츠 신문에 '아색기가'라는 만화를 연재중.
'누들 누드'와 관련, 애니메이션 등을 포함한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나, 당분간 일본잡지 연재에 정성을 쏟을 계획이다.

국내 작가들의 일본연재는 아직 초보 단계에 있다. 일본서 주목받고 있는
양경일도 소규모의 잡지에 '좀비헌터'를 연재한 뒤 좋은 반응을 얻어,
쇼각칸 '선데이 GX' 3월호부터 '신 암행어사' 연재를 시작한
정도다. '소년 매거진' '소년 선데이' 등 일본 메이저 만화잡지
연재는 아직 전무하다.

"일본 만화시장이 요즘 침체돼 있다고 하지만, 잡지 편집장들은 여전히
일본작가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편집기자 중심의
출판시스템이라, 말도 잘 안통하고 스토리에 깊이 관여하기도 힘든
한국작가들을 굳이 쓰려하지 않지요"

양 씨의 '코믹 브레이크' 연재도 이 잡지의 카라사와 히로토 편집장과
양씨의 개인적 친분이 영향을 미쳤다. 3년전 쇼각칸 만화기자 시절부터
한국을 드나들며 양영순씨의 작품을 눈여겨 봐두었던 것, 한국의
능력있는 신인작가를 함께 발굴한다는 편집 방침과도 맞아떨어졌다.

30만부 규모로 6월20일 창간하는 '코믹 브레이크'에는 양영순 씨
외에도 '멋진 남자 김태랑'의 모토미야 히로시, '고르고 13'의
사이토 다카오와 일본 신예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 잡지사는
콘테스트 등을 열어 한국의 젊은 작가들을 계속 영입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넣어 좀더 색다른 형식으로 만들어 볼까 생각
중이에요. 다음 작품과 연관성을 갖도록 스토리 구성에 변화를 줄
계획이지만, 4컷 만화 형식에서 벗어나진 않을 겁니다. 결국 제가 즐겁고
만족스러운 작품이라면, 일본서도 통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