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소재로 10대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만화 ‘H2 ’.1992년부터 1999년까지 ‘주간 소년선데이 ’에 연재됐으며,‘터치 ’와 함께 아다치 미쓰루의 최고 히트작으로 꼽힌다.


'터치' 'H2' 등의 '스포츠 로맨스'물로 일본 만화계를 평정한
아다치 미쓰루(50)가 작가생활 30주년을 맞아 기념 화보집을 냈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일본 대표 만화작가로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그의 업적을 재확인하는 계기인 셈. 그는 1990년 만화단행본 1억권을 판
일본 최초의 작가가 됐으며, '터치'와 함께 최대 히트작으로 꼽히는
'H2'가 90년대부터 연재된 것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그의 단행본은 약
1억 5000만권 정도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화보집 이름은 '타임 캡슐'(Time Capsule)로, 일본 메이저
만화주간지 '소년 선데이'의 출판사 쇼각칸(소학관)에서 6월말
발매되며, 모두 3권으로 구성돼 있다. 일러스트집 '시즌스
앨범'(Season's Album)에는 70년대 초기 단편부터
'미유키'(1980~1984년, 소년 빅코믹 연재) '터치'(1981~1986년, 소년
선데이) 같은 80년대 히트작, 'H2'(1992~1999년, 소년 선데이)같은
90년대 작품까지 풀 컬러 일러스트 450여점이 수록돼 있다. 만화
명장면만 모아놓은 '러브 레터'(Love Letters)와 모든 작품의
인덱스·캐릭터·프로필 등이 담긴 해설집 '에이스 스크랩 북'(A's
Scrap Book)도 흥미롭다. 30주년을 기념하여 3333부가 한정 판매된다.
인터넷사이트(websunday.net/capsule/tc_index.html)에서 주문 가능하나,
값이 2만8800엔(약 30만원)으로 꽤 비싼 편이다.

일본 내 평론가들은 아다치 미쓰루 작품의 인기 비결에 대해
일본인에게 어필하는 보편적인 감성을 지닌 휴먼 드라마적 요소를
꼽는다. 라이벌이며 친구인 두 사람과 그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여주인공의 삼각관계를 단일한 캐릭터와 스토리에 스포츠라는 소재로
풀어간 것이, 수십년 동안 질리지 않는 스타일로 독자를 매혹시켜 왔다는
분석이다. 잔잔한 심리묘사 속에 사람 마음을 끄는 힘이 느껴지는 것도
그의 작품이 갖는 매력. 비슷한 스토리인 것 같지만, 방향을 예측하기
힘든 내용전개도 특징이다.

그의 작품은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도 고정팬이 많아, 작가를 다룬 국내
인터넷사이트만 수십여 곳에 이른다. 대원씨아이에서 '터치' '러프'
'H2'등이 라이센스 출간돼 있고, 신작 '미소라'도 만화잡지 소년
챔프에 작년 12월부터 연재 중이다.

만화웹진 코믹스투데이의 이재식 편집장은 "30년동안 변함없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작가가 있다는 게 우선 부럽다"며 "쉽게 노회해
버리거나, 인기를 얻은 뒤 연재를 몇년씩 중단하는 일부 국내작가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