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KBS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태조 왕건'이라는 드라마에 내원
종간과 내군장군 은부가 자주 등장한다. 그들은 궁예의 심복으로 총애를
받았으나 간사하여 선량한 많은 사람들을 모함하고 해쳤으므로 태조
왕건은 즉위하자 맨 먼저 그들을 처형하였다.

하지만 드라마라고 하여 진실을 오도해서는 안된다. 특히, 공영방송에서
방영하는 사극일 경우는 더욱 그렇다. 현재 드라마에서는 한글로만
'내군장군 은부'라고 설명될 뿐 아니라, 대사 중에 '은 장군'으로
호칭되는 경우가 있어 시청자들 중에 은부의 성이 '은'씨라고
착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고려 역사에 대해 가장
권위있다고 인정받고 있는 목판 영인본 '고려사'를 보면 상권
39면에 '내군장군 은부'로 성씨는 나와 있지 않고, 이름만 나와
있을 뿐이다. 참고로 후삼국 시대와 고려 초기에는 성을 가진 사람의
숫자가 극히 적어 많은 사람들이 성이 없는 상태에서 이름만 가지고
있었다. '은부 장군'과 '행주 은씨'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려드리며, 시청자들께서 혼돈 없으시기 바란다.

( 은희중 68·행주 은씨 대종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