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방랑자 강혁(27). 그는 13일 대구에서 벌어진 SK와 삼성의
시범경기에서 SK 유니폼을 입고 더그아웃에 앉아 동료들의 플레이에
박수만 보냈다. 전지 훈련 때 다친 발목이 많이 좋아져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할 수 있지만 강혁은 경기에 나갈 수 없었다.

강혁은 지난해 말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신생팀 지원방안에 따라
두산에서 SK로 현금 트레이드된 선수. 그러나 선수협의회 사태가
터지면서 아직도 이적이 마무리 되지 않았다. 아직도 그의 소속은 두산.
하지만 강혁은 지난달 SK의 하와이 전지훈련에도 참가했다.

강혁의 이적료와 관련, 두산은 8억원을 주장하는 반면 SK는 5억원 이상은
안되겠다는 입장이다. 그 결과 강혁만 공중에 뜬 상태다.

강혁은 지난 92년 당시 OB와 한양대에 이중계약을 맺어 프로야구로부터
영구제명을 당했다가 98년 징계가 해제되는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국가대표 시절 빼어난 타격 기술로 '제2의 장효조'로 불렸던 강혁의
불운은 언제나 끝을 볼까. (고석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