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자극에 대한 반응이 남성은 음경의 발기로 나타난다면, 여성은 질내
분비액이 나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또한 성적 흥분 시 음핵, 음순, 질
등으로 혈류가 급속히 늘어난다. 이 때문에 음핵은 팽창하고, 질은
길어지고 넓어지며, 분비액도 더욱 증가한다. 이는 발기된 음경을 통증
없이 받아들이기 위함이다. 여성이 성행위시 느끼는 정상적인 반응은
대개 4단계로 나눈다.
◆ 흥분기
성적 자극이 시작된 지 10~30초가 지나면 질벽에 분비액이 나온다.
음핵은 평상시의 2~3배 커지고, 소음순과 대음순도 커진다. 질 안쪽의
2/3는 상·하·좌·우로 늘어나고 자궁은 위로 올라간다. 이때 유방도
커지고 유두도 단단해진다.
◆ 고조기
성적인 자극이 계속되면 질의 충혈이 가속화되고, 질 바깥 1/3에
해당하는 부위가 좁아져 극치감대가 형성된다. 반대로 질 안쪽 2/3는
평소의 2~3배로 늘어나 여성의 질은 마치 맥주병을 거꾸로 세운 듯한
형태가 된다. 이는 음경과의 마찰을 높혀주고, 사정 후 정액이 질내에 잘
고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 시기에 자궁은 골반 상단까지 올라가고,
음핵은 질 입구에서 멀어진다. 유방은 젖몽우리가 더욱 커져 상대적으로
유두가 작게 보인다.
◆ 쾌감기
성적 극치감은 음핵의 자극에 의해 형성되고, 질 괄약근의 수축으로
표현된다. 질 바깥 1/3에 형성된 극치감대가 0.8초 간격으로 3~10회
주기적인 수축을 한다. 이는 교감신경의 작용이다. 따라서 혈압도
올라가고, 맥박, 호흡이 빨라진다.
◆ 해소기
질 바깥 1/3의 충혈은 금방 없어지는 반면, 안쪽 2/3는 회복속도가 느려
5~8분 걸린다. 음핵은 5~6분 뒤에 정상 크기로 줄어들고, 유방은 5~10분
후에 원래 크기로 돌아온다. 반면 자궁 입구가 열려 정액을 받아들일
태세가 된다. 남성과 달리 여성은 성적 자극에 무반응하는 기간이 없다.
(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