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과학공원이 이번에는 살아날까.
대전시의 가능성이면서도 골칫거리의 하나였던 엑스포과학공원에 대한 개발계획이 또 나왔다. 엑스포가 끝난지도 8년째로 접어드는 지금까지 대전시는 과학공원을 신주단지 모시듯 하면서 살릴 방법을 강구해왔으나 아직까지 돌파구를 찾지 못해왔다.
최근 지방공사 엑스포과학공원이 내놓은 ‘과학공원 재조성 계획안’의 골자는 올해부터 2006년까지 3단계로 나눠 자체투자와 민자유치 등 550억원을 들여 과학·체험·문화산업·오락·숙박을 갖춘 종합 시설로 변환한다는 것. 공원남쪽은 3개 구역으로 나눠 생활과학을 체험하면서 실험하는 체험과학구역, 최첨단 영상시설을 가진 첨단과학구역, 놀이시설을 겸한 엔터테인먼트 구역으로 조성된다. 북쪽으로는 게임과 애니메이션 기업이 입주하는 벤처구역, 영화방송 관련 기업이 입주하는 문화산업단지가 배치된다. 서남부 지역으로는 300~400실 규모의 유스호스텔과 전문식당가가 들어선다.
이 재조성 계획안은 거대한 꿈을 포기하는 대신 실현가능한 현실적인 접근을 한 점이 눈에 띈다. 유스호스텔 건립이나 체험과학구역의 설정, 문화산업단지 조성등은 대전과 한국에 필요한 사항을 충족시키는 방안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숙박시설의 경우 대전엑스포가 끝날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건립 필요성을 제기했던 것이며, 문화및 벤처시설이나 체험과학시설등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과학공원측은 대전시가 엑스포과학공원의 도시계획구역을 놀이시설과 숙박시설이 들어설 수있는 유원지구역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라며, 예정대로 추진되면 2004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 계획안은 어느 때 보다 성공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제는 얼마나 독창적이면서도 보편성을 가진 내용으로 채우느냐가 관건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