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란대화방 제목 갈수록 교묘해져"...원조교제-음란사진 단속 ##


채팅 사이트 세이클럽(www.sayclub.com) 직원 정영혜(27·여)씨 책상에는
경찰과 헌병대에서 보내온 협조공문이 수북이 쌓여있다. 가출청소년이나
탈영병 검거에 협조해달라는 내용이 많고, 원조교제 등 범죄자에 대한
것도 있다.

정씨의 직함은 사이버 공간의 치안을 담당하는 '세이폴리스 청장'.
그녀는 "학생이나 탈영병이 종종 채팅 사이트에 접속하기 때문에 이들의
접속 아이디를 역추적하면 위치를 알 수 있다"면서 "사생활 보호도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법적 근거가 있는 요청에만 응한다"고 말했다.

음란 대화방을 차단하는 일은 정씨의 주요 임무다. 채팅 사이트를 이용한
원조교제 사례가 종종 적발되기 때문이다. 정씨는 40여명의 사이버
판사를 지휘, 수상한 대화방을 체크하고 음란한 글이나 사진·동영상을
올린 이용자에게 사용정지 벌칙을 가하는 감시제도를 운영한다. 사이버
판사들은 하루에 3000여건의 신고를 받는다.

"대화방 제목에 '알바(아르바이트의 속어)구함, 10대 여' 같은 단어가
있으면 무조건 폐쇄합니다. 그러자 요즘은 '섹스'나 '원조'같은
노골적인 단어 대신에 'A(아르바이트)' '10만원(가격)' 등 교묘한
제목으로 위장하기도 합니다."

정씨는 "처음에는 노골적인 음란대화나 사진을 보면 낯을 붉혔지만,
지금은 무덤덤해졌다"면서 "채팅 때문에 청소년 문제가 발생한다는
말을 들으면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채팅 인원이 최대 8만여명이나 되기 때문에 운영자가 이를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업체 예절강사로 활동했던 정씨는
"타율적인 감시보다는 이용자들이 스스로 네티켓을 지켜야 건전한
대화공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