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아마추어 산악인들이 세계 6대주 최고봉(봉) 릴레이 등반에 성공했다. 구랍 31일 오전 1시 50분(한국시각) 남미대륙 최고봉인 아콩카구아(해발 6959 ) 정상. 충북산악연맹(회장 남기창) 소속 ‘2000 충북 밀레니엄 원정대’는 두번째 공격 끝에 마지막 목표인 이 봉우리 정수리에 정복의 깃발을 꽂았다. 유병수(55) 원정단장을 비롯한 7명의 대원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정상 정복의 기쁨을 나눴다.

밀레니엄 원정대가 6대주 최고봉 등정에 나선 것은 지난 5월 31일. 충북산악연맹은 새 천년을 맞아 충북도민의 긍지와 개척정신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정예요원 42명으로 원정대를 구성, 6개 지역에 적게는 2명, 많게는 15명의 대원들을 각각 파견했다. 원정대는 6월 20일 첫번째 목표인 북미의 맥킨리(6194 )를 정복한데 이어 유럽 엘브루즈(5642 ), 오세아니아 칼스텐츠(5030 ), 아프리카 킬리만자로(5895 ), 아시아 에베레스트(8848 ) 등에 차례로 올랐다.

이번 아콩카구아 정복에 성공함에 따라 밀레니엄 원정대는 불과 7개월 만에 세계 6대륙 최고봉을 정복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특히 이번 6대주 원정의 배경에는 지난 99년 4월 안나프르나봉을 정복한 뒤 하산하다 숨진 충북 출신 여성산악인 지현옥(당시 38세)씨를 추모하는 의미도 포함돼 있어 대원들의 감격은 더욱 컸다.

남기창 회장은 “지방의 아마추어 산악인들이 6대주 최고봉을 오른 것은 세계적인 기록”이라며 “대원들의 투지와 개척정신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충북도와 충북산악연맹은 원정대가 귀국하는 오는 13일에 맞춰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