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영 경찰청장은 20일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병곤 부산경찰청장을 서면경고했다. 경찰청은 또 전국
일선경찰 지휘관들에게 '언행에 각별히 주의하고 신중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 부산청장도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잘못된 표현을 사용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남자든 여자든 똑똑한 척, 아는 체하는 직원보다는 인간성 좋은
직원들이 좋다는 얘기를 하려다, 똑똑한 여자는 피곤하다는 식으로
표현하게 된 것 같다"며 사과했다.

한편 부산여성단체연합과 부산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각각 성명을 내고
이 부산경찰청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부산경찰청 홈페이지에는 이
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이 수백건 오르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여성단체들은 "여성을 보호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는 경찰 최고
책임자가 공개석상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지난 18일 부산경찰청 직원들을 상대로 한 교양교육에서
"여자가 똑똑하면 피곤해, 여자는 좀 얼빵한 맛이 있어야 돼"라고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