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양 사건' 남자주인공 함성욱씨(37)와 '백양 사건' 상대남 김시원씨(38)는 여러모로 닮은꼴이다. 두사람 모두 DJ 출신이며 함씨는 모델로, 김씨는 가수로 연예계 활동을 했을만큼 헌칠한 외모의 소유자라는 점이 비슷하다.

함성욱씨는 80년대 후반과 90년대초 서울 이태원과 강남 일대의 나이트클럽에서 이른바 '잘나가는' DJ였고, 김시원씨는 90년대초 부산 등 지방을 돌며 DJ활동을 했다.
'섹스비디오' 사건이 세간에 불거진 이후 두남자가 밟아온 궤적도 흡사하다. 두사람은 모두 상대 여성이 연예계에 데뷔하기 전에 관계를 맺었고, 인기절정에 올랐을 때 사건이 터졌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섹스비디오'가 진짜임을 밝히고, 자신이 상대남이라고 공개해 엄청난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한때 서로 사랑했던 사이였으며 비디오 촬영도 어디까지나 '사랑의 징표'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디오가 유출된 경위를 몰랐을 뿐더러 비디오의 존재를 놓고 상대여성을 협박한 사실 또한 전혀 없다고 일관되게 밝히고 있다. '비디오 유출'로 인해 본인들 역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점도 같다. 함씨가 검찰에 자진출두, 자신에게 쏠렸던 의혹을 풀었던 것처럼 김씨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이번 사건을 풀어야할 도덕적 책임이 남아있다.한때 연예가에는 두 사람이 '막역한 선후배 사이'라는 소문이 돌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나 현재 성인 인터넷방송국에서 IJ로 활동중인 함성욱씨는 본지와의 전화에서 "이번 사건으로 김시원이란 이름을 처음 알게 됐다. 또다시 내 이름이 거론되는 게 불편하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 김소라 기자 so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