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제발 그만 보자!
'백지영 비디오'가 확대 재생산을 거듭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10대 소년이 인터넷에 '백지영비디오'를 유포시킨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긴 했지만 '백지영 비디오'는 CD롬을 통해 무제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백지영 CD롬'은 저가의 컴퓨터 주변기기만 갖추면 2∼3분에 40여분간의 풀버전을 구워낼 수 있는데다 복사품의 화질마저 떨어지지 않아 재생산을 부추기고있다. CD롬 복사는 경찰의 사이버수사대에도 전혀 포착이 되지 않는데다 짧은 시간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백지영 CD롬'을 보려는 사람들의 자제만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백지영 CD롬'의 무방비 유통은 각종 해괴한 유언비어와 함께 문제에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심지어 백지영-O양-A양의 비디오를 함께 엮은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 고가에 암거래 하고 있는 악덕업자까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백지영 CD롬'은 직장동료와 친구 사이에서 공공연한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인식되는 한심한 작태로까지 번지고 있다. 모광고회사에선 백지영의 CD롬이 상사에 대한 '상납용 '이 되고 있고, 연인사이에서도 '특별한 선물'로 통한다는 후문. 이와관련 서울 도봉구에 산다는 조모씨는 "모인사로부터 백지영비디오를 보고 싶다는 요청에 시달려 CD 한장을 구워 퀵서비스로 보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워지는 가운데 직장인들이 일손을 놓고 '백지영 비디오 훔쳐보기'에 탐닉해 생산성마저 떨어뜨리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백지영의 비디오가 CD롬이란 새 방법을 통해 확산이 끝없이 이어지자 컴퓨터업체를 비롯한 각종 시민단체에서 최근 적극적인 자제운동을 시작했다.
인터넷관련 11개 주요기업이 '몰카 동영상 안보기 네티즌 선언운동본부'를 결성, 4일 '몰카 동영상 안보기 사이트(www.antimolka.org)'를 개설하며 스타 (www.starq.net)에선 1일부터 몰카추방 100만명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이와관련 본지에 전화를 걸어온 YWCA 거제지국 간사라는 50대 주부 안녕식씨는 "성인은 섹스의 권리가 있고, 백지영도 그럴 권리가 있다. 사람들의 비열한 훔쳐보기 심리가 희망과 기쁨을 줬던 가수를 파국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혀를 차며 최근의 사건들을 압축해 표현했다.
[스포츠조선 이유현 기자 you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