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없이 많은 소문들이 꼬리를 물더니 결국 이런 일이 벌어졌다!"
오양 사건에 이어 1년이 채 안돼 백지영 사건이 터지자 연예계 사람들은 한 마디로 "경악스럽다"는 반응이다.
연예가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A양이 백지영으로 거론되고 있긴 했어도 `설마 그럴리가!'라며 반신반의 해온 상황이었기 때문.
더구나 당사자인 백지영이 "더이상 억울한 누명을 쓸 수 없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입장을 밝힌지 만 하루만에 상대 남자가 나타나 "백지영의 비디오는 합성이 아닌 실제로 내가 찍은 내용"이라고 TV 연예프로그램에서 주장한 사실에는 "할 말을 잃었다"는 표정들이다.
가짜 포르노 비디오 파문의 주인공으로 거론돼 한동안 마음고생을 한 인기탤런트 L양은 "억울한 오해로 고통을 받은 내 입장에선 정말 아니길 바랐다"면서 "그 남자가 주장한 것처럼 사실이라면 철저한 경찰조사를 통해 더이상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분개했다.
탤런트 K양은 "오양 사건때도 같은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족 등 주변사람들로부터 곱지않은 시선을 받는게 싫었다"고 말한뒤 "설령 입에 담기도 힘든 그런 일이 있었으면 그것으로 끝날 일이지 왜 뒤늦게 폭로가 되는지 화가 난다"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KBS의 한 쇼 PD도 익명을 전제로 "백지영에 대한 소문은 데뷔후 얼마되지 않아서부터 방송가에 나돌았다"면서 "연예가엔 평소에도 워낙 근거없는 악성루머가 많아 대수롭지 않게 흘려버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외국의 경우 스타가 되지 전보다는 스타가 된 이후의 행동에 엄격한 편"이라며 "이미 오래전의 얘기를 폭로해 춤 잘추고 노래 잘하는 또 한명의 연예스타가 매장된다면 가슴아픈 일"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탤런트 Y양의 매니저 B씨는 "모 주간신문에 우리 연기자에 대한 사실무근의 악성루머가 실려 변호사와 심각하게 상의하다 소문만 증폭될 것같아 포기하고 말았다"면서 "안됐지만 기왕에 이런 일이 공개가 됐으니 분명하게 사실여부가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조선 강일홍 기자 e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