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철완'이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마운드가 아닌 덕아웃이지만. 1980년대 프로야구를 휘어잡았던 강속구 투수 최동원씨(42)가 내년부터 한화 투수코치로 뛴다.
한화 구단은 9일 이광환 사령탑 체제속에 최씨를 새로운 투수코치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경남고→고려대를 거쳐 83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냈다. 84년엔 다승과 탈삼진 1위에 오르며 페넌트레이스 MVP에 올랐고, 한국시리즈서 홀로 4승을 책임지며 팀을 우승시켰다.
최고구속 150㎞대의 강속구와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던 환상의 커브. 선동열과 함께 한국프로야구의 한시대를 풍미한 마운드의 `거인'이었다. 8시즌을 뛰며 통산 103승74패에 방어율 2.46, 탈삼진 1019개의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89년 롯데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돼 2년간 활약한 뒤 은퇴, 미국에서 2년간 야구연수를 받으며 지도자 수업을 쌓았다. 최씨의 영입은 이광환 감독의 추천에 의한 것. 국내프로야구 코치경력은 없지만 탁월한 능력과 투수에 관한 한 노하우가 엄청나다. 최씨는 지난 7일 수원에서 열린 현대-두산의 한국시리즈 7차전서 선동열 KBO(한국야구위원회) 홍보위원이 시구를 하고, 자신은 시타를 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한화는 최씨 외에 운동균 전 OB 감독과 배대웅 전 롯데 코치, 박노준 경인방송(ITV) 해설위원 등도 코칭스태프에 합류시켰다.
[박재호 기자 j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