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 성공수 3―12, 서브득점 2―7. 한국의 패인을 정확하게 보여준
수치다. 한국이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화재컵
아시아남자배구최강전에서 서브와 블로킹의 절대 열세로 일본에 0대3(20―25, 20―25, 20―25)으로 완패했다. 대표팀 신치용 감독은 "내 자신도
당혹스러울 만큼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본의 센터인 사사키와 아사히는 블로킹을 5개, 3개씩 잡아내고
공격에서도 24점을 합작했다. 한국 센터로 기용된 후인정과 방신봉,
신선호의 블로킹은 없었다. 공격득점도 세 선수 합해 고작 4점. 신치용
감독은 "센터가 허물어지니 공격과 수비의 어느 것도 제대로 이뤄질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서브의 질도 차이가 났다. 일본은 다케우치, 사사키 등이 빠르고 강한
서브를 한국코트의 취약지점에 정확하게 떨어 뜨렸지만 한국의 서브는
느리거나 강도가 떨어져 일본의 속공을 손쉽게 허용하는 빌미가 됐다.

한편 일본이 3승으로 서울대회에서 우승했고 한국(2승1패), 중국(1승2패),
대만(3패)이 2~4위. 4개팀은 9~11일 일본으로 옮겨 풀리그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