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The Godfather·72년)와 ‘대부 2’(74년)는 한 시대 미국에 관한 웅장한 서사시다. 1901년부터 59년에 걸쳐 비토(말론 브랜도·로버트 드 니로)와 마이클(알 파치노) 콜레오네 부자를 정점으로 하는 뉴욕 마피아 패밀리의 창업과 수성을 유장하게 이야기한다.
마리오 푸조 소설을 각색 연출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는 가족애와 갈등, 전쟁과 사랑의 굴곡을 넘나들며 반목 배신 복수의 파노라마를 펼친다. 피냄새 물씬한 살륙 신조차 아름답게 묘사했다. 평화롭게 노년을 보내던 비토가 손자와 놀다 숨지는 대목을 비롯해 잊지못할 명장면이 수두룩하다. 지금 보아도 전혀 바래지 않은 컬러 영상과 니노 로타 음악이 유려함을 더했다.
두편 합쳐 따낸 오스카가 9개. ‘대부 2’는 속편으론 아카데미 사상 유일하게 작품상을 받아 ‘1편보다 나은 속편 없다’는 속설을 뒤집었다. 두 작품 모두 미 의회도서관이 선정한 ‘문화·역사·인종적으로 중요한 영화’ 25편에 들어 국가필름보존위에 영구 보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