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여러분께 카드보내기를 가르쳐드린 후 너무 많은 카드가 제게
왔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저를 따라 하나하나 배워가는 여러분들을 보니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귀여운 캐릭터부터 저를 감동시킨 100개의 촛불까지
인터넷에 그렇게 다양한 종류의 카드가 있었는지 저도 몰랐다니까요.

여러분들이 보내준 카드 중 특히 은지 언니가 보내준 카드는 정말
예뻤어요. 어떤 카드 사이트일까 궁금해하며 그 주소에 들어가 봤죠. 'www.123ooooooo.com' 앗! 엄마와 저는 서로를 쳐다볼 수 없었어요.
벌거벗은 외국 여자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우리를 노려보는 거예요.
실수로 s를 빠뜨린 게 그만 전혀 다른 사이트가 된 거죠.

엄마는 난리가 나셨어요. "인터넷이 결국 이런 거였구나." 공든 탑이
무너지는 순간이었죠. 엄마는 저를 의심하기 시작하셨어요. '매일 컴퓨터
앞에 앉더니 혹시?' 억울했지만 어쩌겠어요. 그런 사이트를 만든 사람들이
문제지.

엄마는 허둥지둥 민주엄마에게 이메일을 보내셨어요.(이제는 전화가
아니라 '이메일'이랍니다) 인터넷 선배인 민주엄마는 엄마께 좋은 방법을
알려주셨죠. 컴퓨터에 '유해차단 소프트웨어'라는 것을 까는 거죠. 그
CD를 컴퓨터에 깔아놓으면 이상한 사이트에 접속할 때마다 화면에
천사그림이 나타나면서 '접속이 차단되었습니다'라는 문장이 뜨고 교육적인
사이트로 넘어간대요.

그런 소프트웨어를 어디서 구하냐구요? 수호천사(www.plustech.co.kr)나
맘씨(www.momsee.co.kr)에 들어가 주문을 하면 되요. 이 사이트들에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설명 외에도 '자녀에게 유익한 사이트', '부모에게
유익한 사이트'가 소개돼 있어 엄마가 아주 좋아하세요.

하루에도 수많은 음란사이트가 생긴대요. 대부분 유명 사이트와 철자
하나를 다르게 만들어 저같은 순진한 아이들을 끌어들이죠. 그럴 땐 지체
없이 한국정보통신윤리위원회(www.icec.or.kr)에 신고하세요. 미꾸라지
한마리 때문에 인터넷을 오해받게 할 순 없잖아요.

(*구술=김성은 crystal91@kebi.com*)
(*정리=박내선 nsu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