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신문 연재 만화로 인기를 모은 만화가 강주배의 '용하다 용해'가
인터넷방송 시트콤으로 제작된다. KBS와 한국통신이 공동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
'크레지오'(www.crezio.com)는 4월10일부터 '무대리 용하다 용해'(김원진
극본, 김진영 연출)를 월~금 매일 5분씩 방송한다. 인터넷 방송이지만, 박철
양택조 조형기 정선경 등 쟁쟁한 스타 연기자들이 출연하는 본격 시트콤이다.

'용하다 용해'는 직장 상사에게 구박받는 샐러리맨 무대리의 일상을 시트콤
형식으로 펼친 만화. 직장인들을 울리고 웃기는 통쾌한 풍자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결혼 정보회사 광고에 무대리란 캐릭터가 등장하고, 대학로에서
연극으로도 공연됐을 정도다.

'무대리…'는 성인 시트콤을 표방한다. 직장에서 겪는 에피소드가
중심이지만, 만화에서처럼 엉큼하면서도 노골적이지 않은 성적 풍자도 빈번하게
나온다. 첫회로 예정된 '반칙패'는 아내와의 성생활을 다룬 내용이다.
공처가이면서 무능한 직원인 무대리 역에 박철, 무대리 직장 상사이면서
앙숙지간인 마부장 역은 양택조, 무대리의 동료 노총각 왕대리는 조형기,
무대리 딸 지혜는 '미달이' 김정은이 나선다. 무대리에게 바가지만 긁어대는
아내 하소연 역에는 당초 거론됐던 김원희 대신 정선경이 맡게 됐다. SBS 시트콤
'행진'을 만든 김진영 PD가 연출하고, '카이스트' 주병대 PD가 감수를
맡는다.

5분짜리 인터넷 시트콤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형식이다. 일본에서는
인기를 얻고 있는 1분짜리 인터넷 드라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방송은 일단
60회 예정이다. 인터넷 방송으론 적지 않은 3억5000만원의 제작비를 들인다.
'무대리…'를 만드는 외주 제작사 K2J는 "한별 텔레콤과 두루넷이 주협찬사로
나서 제작비 70%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음반이나 인터넷 배너 광고로
수입을 올리고 케이블TV 방송과 해외 배급까지 생각한다. NG 장면이나 성적으로
민감한 부분만 따로 모아 비디오도 출시할 예정이다.

K2J 박승희 PD는 "직장인들을 겨냥한 시트콤이므로 점심시간 직후인 오후
1시 직전에 방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첫 방송 후에는 언제든지 클릭만
하면 볼 수 있도록 VOD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