롄잔(련전ㆍ64) 국민당 후보는 명가 출신. 조부 롄헝(연횡)은 혁명가
장빙린(장병린)이 인정했던 사학ㆍ 어학의 대가였고, 부친 롄전둥(연진동)은 국민당 원로로
장제스(장개석)와 막역한 사이였다. 원적(원적)은 중국 푸젠(복건)성이다.

1936년 태어난 그는 모친의 훈도 아래 성장했다. 모친에게서 중국 표준어를 배웠고, 조부에게서
대만 말을 배웠다. 어릴 때부터 열 가지 일을 하면 한 가지만 말할만큼 과묵한 것으로 소문이
났다.


사진설명 :
15일 타이베이 중심가 타퉁 고교에서 학생들이 목총을 들고 교련 수업을 받고 있다. 총통 선거에서
‘대만 독립’이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양안(양안)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대북

17세때 미국 유학길에 올라 시카고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한때 대만 대

정치학 교수를 지냈다. 71년 행정원 부원장이 된 장징궈(장경국) 전총통이 “해외의 대만

유학생들이 정부를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대륙 출신에 비해 차별대우를 받기 때문에, 일부는

정부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답에 감동한 장 전총통이 그를 눈여겨 봤다는 게 정설.
이후 그는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81년 교통부장, 88년 외교부장을 거쳐 행정원장과
부총통을 역임했다. 때문에 한때 타이완 '4대 공자(공자)'로 이름을 날렸다. 88년
리덩후이(리등휘) 총통 취임 이후, 그의 배후에는 늘 리 총통의 그림자가 버티고 있다.
진지하고 성실한 성품 때문에 미국과 국내에 인맥이 두텁다. 대단한 부자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재산이 700억 위안(약 2조 8000억원)이라는 믿기 힘든 얘기가 나돈다.

14일 기자회견장에서 그는 "한국이 먼저 주도적인 조치를 취해야 관계가 회복될 것이지만 총통에
당선이 되면 경제 문화 과학 등 각 분야 교류를 확대해나가겠다 "고 말했다.

(* 대북=여시동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