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라운드 경기라면 타이슨이라도 무섭지 않다. 한판 붙자.』
IBA(국제복싱협회) 수퍼헤비급(91㎏ 이상) 4라운드 챔피언인 미국의 버터빈
(본명 에릭 에쉬·33)이 타이슨에게 도전장을 냈다. 최근 조지 린버거를 1회
19초 만에 KO로 누르고 46승1무1패33KO승을 기록한 버터빈은 1m83에 141㎏으로
둔해 보이지만 빠른 손놀림으로 말년의 조지 포먼과 같은 복싱을 구사하는 선수.
지난 96년 12월 IBA에만 있는 4라운드 세계챔피언에 오른 후 15차 방어에 성공,
「4라운드의 제왕」으로 불리고 있다. 『타이슨과 카운터 펀치를 교환하면,
손이 빠른 내가 KO로 이긴다』는 것이 그의 주장.
버터빈은 실력보다는 코믹한 쇼맨십으로 더 인기가 높다. TV쇼 등에 자주
나가 한때 「버터빈 흉내내기」가 유행할 정도로 유명인이 됐다. 『팬들은
나의 주인이며, 나는 그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버터빈은 관중들과 많으면
100회까지 사진을 찍을 때도 있다.
공장 노동자이던 버터빈은 지난 90년 사내 복싱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강낭콩
(버터빈) 다이어트」를 했고, 이후 「버터빈」으로 불렸다. 190㎏이던 체중을
6개월 만에 180㎏으로 감량한 그는 대회 우승 후 『상대를 때려 눕히고도 철창
신세를 지지 않는』 복싱에 매력을 느껴 94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현재
파이트머니는 1만5000달러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