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문률이 『여성은 「핸들」을 잡을수 없다』이던 일본 신칸센(고속철도)에
첫 여성 기관사가 탄생했다. 지난 15일 운전면허를 받은 쓰지우치
리에코(25)씨는 16일 16량으로 편성된 「고다마 453호」 열차를 몰고 도쿄역을
출발, 나고야(명고옥)까지 무사히 운행을 마쳐 여성운전 1호를 기록했다.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쓰지우치씨는 작년 5월 기관사가 되기 위해
신칸센 운영사인 JR도카이에 입사, 연수를 받아왔다. 기술직 입사 동기생
35명중 여성은 그녀와, 기계공학을 전공한 사토 유카(23)씨 두명뿐. 두 사람은
9개월간 남성과 함께 운전이론과 차량구조 강의, 운전실습 등의 코스를 거친뒤
시험에 합격, 일본정부의 면허를 교부받았다.

일본에선 여성의 심야근무를 제한하는 노동기준법 때문에 여성의 기관사
취업은 사실상 금지돼왔으나 작년 4월 법 개정으로 제한이 풀리면서 길이
뚫렸다. 과거 일본에서 화물차를 운전하는 여성 기관사는 2명 있었으나 여객차
기관사는 처음이다.

이날 보도진의 취재공세 속에서 운전석에 오른 쓰지우치씨는 『큰 기회를
얻게돼 기쁘다. 운전에는 남녀 구별이 없는 만큼 업무 수행시 기본에
충실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쓰지우치씨와 함께 면허를 받은 사토 씨도 17일
신칸센 운전에 나서 「여성 2호」의 기록을 세웠다.

두 사람은 앞으로 한달 정도 신칸센을 운전한뒤 4월부터는 건설관련 부서로
배속돼 일단 조종관을 놓을 예정이다. 쓰지우치씨는 『기관사 경험을 살려
철도역 설계를 전공으로 삼고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