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1434∼1493)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 현존 최고본이 중국에서 발견됐다. 고려대 최용철교수
(중문학)는 중국 동북지방의 한 국립 도서관에서 16세기 임진왜란
전의 목판본 '금오신화'를 발견, 21일 책 서문 사진을 국내에
공개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가장 오래된 '금오신화' 판본은
일본에 남아있는 1653년 본이었다.
최교수가 공개한 '금오신화' 최고본 서문에는 '매월당 금오신화
/ 파평 후학 윤춘년 편집'이라고 적혀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윤춘년은 임진왜란 전 중종-명종 시기에 예문관 제학을 지낸
인물로 1514년에 태어나 1567년에 사망한 기록이 남아있어 이
책의 출간 시기가 임진왜란 이전임을 추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판본 사진을 검토한 고려대 한문학과 심경호 교수는 "책이
접히는 곳에 나타나는 굵은 선과 이 선의 마무리 방식등을 살펴볼 때
임진왜란 이전에 인쇄된 판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금오신화'는 한국문학사상 최초로 소설 형식을 확립시킨 작품으로,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등 5개의 단편을 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