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 인기 그룹 「H.O.T」 공연장에서 여학생 200여명이 집단 실신해 병원에 실려가는 소동을 빚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동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H.O.T 4집 음반
발매기념 콘서트」에 모여든 청소년 관중 4만여명 중 흥분한 여학생 200여명이 실신해 119 구조대 등으로
강남병원 등 경기장 부근 병원에 후송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후 9시쯤 멤버들이 피를 흘리는 장면이 나오는 뮤직비디오가 상영되자 여학생 10여명이 실신하기
시작했으며, 멤버 문희준(21)씨가 무대에 괸 빗물에 미끄러지면서 허리를 삐끗해 1시간여 동안 무대에
등장하지 못하자 학생들이 충격을 받은 듯 곳곳에서 쓰러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신한 여학생 일부는 근처 병원 응급실이 부족해 오후 11시 넘도록 병원에 후송되지 못했으며, 100명이 몰린
강남병원은 학생들이 응급실 바닥에 누워 치료받는 등 아수라장을 이뤘다. 부산 M여고 2년 김모(17)양은
『우리학교 아이들만 수십명이 비행기로 올라왔다』며 『희준 오빠는 괜찮냐』고 말했다. 경찰은 『크게 다친
사람은 없으며, 공연은 오후10시30분 정상적으로 끝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