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다게스탄 회교 반군 2000여명이 지난 5일 또 다시 다게스탄 국경을
넘었다. 샤밀 바사예프가 이끄는 회교반군은 8월초에도 침공을 감행했으나
러시아 연방군의 강력한 대응에 밀려 8월말 체첸지역으로 '전술적 후퇴'를
했었다. 당시 회교반군은 몇몇 산간마을을 제외하고는 다게스탄 주민들의
지지를 거의 받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소 다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달
승리에 도취한 연방군이 회교반군 협조자들에 대해 지나친 '토벌작전'을
전개,주민들이 눈쌀을 찌푸리고 있는 것이다. 일부 산악지대에서는
남자주민들이 구레나루를 기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회교반군 협조자로
몰려,체포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회교반군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회교
근본주의 종파인 '와하비즘' 신봉자들이고,와하비즘 신봉자들은 구레나루를
기른다는 유치한 삼단논법에 따른 것이었다.
다게스탄 중부에 위치한 차반마히,카라마히 지역의 반발도 심하다. 주민
대다수가 와하비즘 신봉자인 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연방정부나 다게스탄
정부의 통치에서 벗어나 독자적 자치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그런데
회교반군이 체첸지역으로 철수하자,이 지역에 대한 '정부 통제권 회복'이
시작된 것이다. 토벌군이 마을로 진입,촌락 장로회의를 폐쇄시키고 이장과
면장을 임명했다.이 과정에서 상당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4일 발생한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부이나크스크 군인 아파트 폭발사고도
차반마히,카라마히 지역과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