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홀로코스트 희생자같은 육체와 유아적 욕구를 가진 전지전
능한 황제였다.』.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전처 제인 호킹 (55)이 남편과
함께 했던 25년 결혼생활의 애환을 고백한 책을 냈다. 「별을 움
직이는 음악: 스티븐과의 삶」이란 비망록은 루게릭병으로 신경이
마비돼 손가락 두개만 움직이는 석학과 보낸 과거를 기록한 것이
라고 영국 가디언지가 전했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호킹 박사와 제인 부부의 다정했던 모습.
그녀는 외교적 어법으로 둘러 표현한 다른 부분과 달리, 현재 남
편인 조나단 존스와의 불륜에 대해 보다 솔직히 털어놨다. 77년
교회 성가대에서 처음 만났으며, 자신의 부정이 세상 모든 장애인
들에게 깊은 상처를 줄까봐 고뇌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자신도 불
륜을 저지르는 입장에서, 호킹 박사가 간병인과 사랑을 나누는 것
을 말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스티븐 호킹은 제인과 90년 결별한 뒤, 95년 자신을 24시간 간호
했던 일레인 메이슨과 재혼했다. 그녀는 호킹 박사가 85년 심한
폐렴이 엄습한 이후에서야 전문 간병인을 쓰는 것에 동의했다고
했다.
신경이 마비된 남편과의 「부부관계」는 어땠을까? 『성관계 도중
스티븐이 내 품안에서 숨을 거둘까봐 걱정했다. 별로 「접촉」이
없었고, 그래서 신경이 곤두섰었다.』 제인 호킹은 남편과의 결혼
생활이 힘겹긴 했지만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스티븐에게
서 영감을 발견했고, 세상에서 가장 예쁜 세자녀를 두었다.』
책 곳곳에 그녀가 감내했던 순교자적 삶의 냄새가 배어 있다고 신
문이 전했다. 제인 호킹은 『이것은 30여년간 쓰레기통에 버려진
내 인생에 대한 기록이다. 내 역할과 명예가 때때로 부당한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내 손으로 글을 써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아
내로서, 엄마로서, 항상 소외돼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제인 호킹은 꿈을 잃고 살았고,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는 바람
에 자신의 인생이 더욱 곪아갔다고 했다. 『정상적인 생활을 할 것
으로 보는 다른 이들의 기대에 적당히 맞춰줄수록, 가정생활을 더
욱 비정상적으로 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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