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젖은 음식, 식품은 아깝지만 버려야한다. 더구나 더러운 물에 젖
었다먼 버리는 게 훨씬 안전하다. 그러나 단지 쏟아지는 빗물에 젖었거나
깨끗한 물에 잠겼던 정도라면 손을 보아 활용할 수도 있다.
아파트 베란다나 장독에 내놓은 장 항아리는 이번 비를 제일 먼저 맞았
기 쉽다. 비가 조금 들이친 정도라면 조금 손봐서 먹을 수 있지만, 흥건하
게 빗물이 들었으면 포기하는 게 안전하다.빗물이 든 간장은 다시 한번 다
린다. 항아리나 유리병은 깨끗이 씻어 마른 행주로 물기 남지 않게 완전히
닦아서 팔팔 끓여 식힌 간장을 붓고 밀봉한다. 된장이나 고추장은 물을 따
라낸 뒤 나중에 햇볕에 바싹 말린다. 골마지가 하얗게 끼면 그 부분은 긁
어내야 다른 쪽으로 퍼지지 않는다.
쌀이나 야채는 한번 젖으면 제맛을 내기 어려운 식품. 젖은 쌀을 다시
말려서 쓰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즉시 쓰는게 제일 좋다. 양이 너무 많
으면 깨끗이 헹궈 냉동시켜두는 게 가장 안전하다. 한번 밥지을 분량만큼
비닐 봉지에 담아 보관하면 그때그때 한봉지씩 풀어 물부어 밥지으면 잠깐
불린 쌀과 거의 다름없다. 더러운 물에 젖어 악취가 나는 쌀은 흐르는 물
에 여러번 씻은 뒤 콩이나 팥을 두고 밥을 짓거나 올리브 오일, 또는 콩기
름을 한 찻술 정도 넣어 기름지게 밥을 지어 볶음밥이나 국말이 밥으로 이
용한다. 흰떡을 만들어 냉동보관할 수도 있다.
마른 오징어나 북어, 어포 등 건어물도 한번 젖은 것은 세균의 온상이
된다. 동물성 단백질이 상하면 치명적 식중독을 일으키므로, 아깝다 생각
말고 반드시 버린다. 전기가 나가 냉장고가 꺼졌다면 속에 든 음식물은 무
조건 버려야 한다. 주변 환경도 깨끗지 않은데다, 상온에 노출되었던 음식
물은 식중독 등 부작용 위험이 크다. 더구나 육류, 어물 등 동물성 단백질
은 치명적인 식중독 원인이 된다. 마른 미역이나 김, 멸치, 새우, 라면,국
수, 흰떡 등 저장 식품도 물 속에 들어갔던 것은 버리는 게 제일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