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중에선 세자르가 최고야."(전남)
"아직 샤샤한테는 안될 걸."(수원).
전남의 신출내기 세자르(브라질·26)와 수원의 터줏대감 샤샤
(유고·27) 사이에 자존심 대결이 뜨겁다. 샤샤는 한국축구에 가
장 잘 적응한 자타공인 외국인 선수. 막강 수원 삼성 공격의 핵
이다. 하나 올초 전남유니폼을 입은 세자르의 기세도 심상치 않
다. 7일 부천전까지 4골을 터뜨려 전남의 4연승 행진 선봉장이
된 세자르는 올 시즌 득점왕 욕심도 숨기지 않는다.
세자르는 전남이 올해초 아다오(브라질)를 방출한 대신 들여
온 선수. 처음엔 몸도 무겁고 낯선 땅에 잘 적응 못해 애를 먹
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정규리그 직전 여동생이 한국에 와
직접 뒷바라지를 하면서 컨디션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100m를
11초5에 뛰는 스피드에다 1m80의 키에서 터지는 헤딩슛도 위력
적이다. 정규리그 개막전서 첫 골을 넣은 세자르는 6월26일 전
북전, 7월3일 대전전에 이어 7일에도 선제골을 터뜨리며 득점행
진을 계속하고 있다. 노상래 외에 뚜렷한 골게터가 없던 전남으
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반면 샤샤 역시 7일 포항을 상대로 2골을 터뜨리며 정규리그
무득점의 침묵을 깼다. 샤샤는 첫 여섯게임 동안 수비수들의 집
중 마크를 받은데다 결정적인 찬스에서도 번번이 공이 빗나가
초조한 나날을 보냈지만 이젠 심적 부담을 완전히 털어낸 기색
이다.
각각 파죽의 4연승을 거두며 1-2위를 마크중인 수원과 전남
은 오는 1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대결한다. 샤샤와 세자르의
활약은 팀의 선두레이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