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방준비은행(FED)은 워싱턴 D.C.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와 함께, 지난 1913년 미 의회가 창설한 중앙은행격인 미연방준비제
도(FRS)를 이루는 미국내 12개 지역 FED은행중 하나다. 뉴욕 FED가
관할하는 '제2 연방준비구'는 뉴욕주 외에 인근 뉴저지주 북부의 12
개 군(county)과 코네티컷의 페어필드 군, 푸에르토 리코, 버진 아일
랜드. 지역 FED는 FRS 회원인 관내 은행 지주회사와 주설립 은행들을
감독, 규제한다.

그러나 뉴욕 FED는 다른 지역 연방은행에는 없는 '공개시장 활동'
'외환시장 개입',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 등이 맡긴 '금 보관' 등의
특별 임무를 수행한다.

뉴욕 FED의 대표적 공개시장 활동은 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1년에 8차례 개최)의 결정에 따라 뉴욕 FED가 지정한 1차 거래은행들
과 미재무부채권을 매매하는 일. 이를 통해 FOMC가 정하는 연방자금
금리(시중은행간 단기 금리)를 실현한다. 당연히 뉴욕 FED총재는 FRS
의 연방지사(Governor) 7명과 함께 이 FOMC 결정에서 영구 투표권을
가지며, FRB 의장에 이어 FOMC 부의장을 맡는다. 다른 지역 FED 총재
들은 번갈아가며 투표권을 행사한다. 이같은 독특한 역할들로 인해
뉴욕 FED 총재는 FRB 의장에 이어 미 금융계 2인자다.

뉴욕 FED는 또 미 재무부와 FRB와의 긴밀한 공조하에 시중에 달러
를 팔거나 사들임으로써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급격한 가치 변동을
막는다. 또 엔화 등 주요 외국 통화의 변동이 심할 때도 해당국 중앙
은행과 협조해 동시에 외환시장에 개입한다.

뉴욕 FED는 석조건물에 유리창마다 굵은 쇠창살이 붙어 있어, 말
그대로 철옹성이다. 웬만한 3개 소도시의 경찰 병력이 내부에 상주한
다. 이유는 은행 지하에 보관된 금괴 때문. 작년말 현재 60여 외국
정부와 중앙은행, 국제기구들이 맡긴 750억달러 어치의 금괴가 쌓여
있다. 뉴욕 FED측은 세계 3위의 금 저장고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