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예술의 걸작으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 20년에 걸친 복구작업
끝에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 BBC방송은 4일 저녁
9시뉴스에서 단독 촬영한 이
그림을 방영했다. 500년전(1498년)
다빈치가 그린 원형에 가깝도록
복원된 이 그림은 오는 27일
공개될 예정이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에 그려진 이
벽화는 그동안 수없이 많은
복구작업을 통해 덧칠돼 원형을 알
수 없도록 변질됐다. 다빈치는 당시
프레스코화 기법으로 이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완성 직후부터
부식되기 시작했다.

피난 브램빌라를 팀장으로 한
복구팀은 원형을 되살리기 위해
그동안 가해진 덧칠을 모두
벗겨냈다. 덧칠을 벗겨내 살려낸
밑그림은 수채화 물감으로 다시
처리했다. 복구팀은 완벽한 복구를
위해 현미경을 들고 작업을 했다.
브램빌라는 "덧칠을 벗겨내자
그곳에 진짜 눈이 있었다. 그것은
500년 전의 그 눈이었다"고
말했다.

40년대에 찍은 [최후의 만찬]
사진은 이미 원형이 훼손돼
형편없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
작업을 통해 그림속 식탁의 음식과
옷의 주름이 선명하게 살아났다.
그러나 복구작업이 완벽할 수는
없다. 물감을 너무 벗겨냈다는
비판과 원형에 가깝다는 찬사가
엇갈리고 있다. 마틴 켐프
옥스포드대 교수는 "다빈치 그림의
원형에 보다 근접했다고 볼 수
있지만, 결국 완벽한 재현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번 작업은)
다시 한번 확인해 줬다"고 말했다.
그는 "복구된 그림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에 기초해 다시
그린 20세기말 작품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