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강타한 CIH 바이러스의 최대 피해국으로 한국과 터키가
꼽혔다.
미국이나 유럽의 피해는 미미했던 반면 아시아와 중동지역에서는
감염 컴퓨터가 수십만대에 달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작년 6월 처음 발견된후 체르노빌 원전 사고 13주년인 지난 26일
작동이 예견되면서 서방 바이러스 연구소들이 백신개발과 대외 홍보
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달 멜리사 바이러스의 호된 공격을 받은 미국
의 경우, 준비가 더욱 치밀했다. 반면 아시아와 중동의 경우 대부분
업체들이 경고를 무시, 대혼란에 빠졌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외신들
은 또 CIH가 불법복제 소프트웨어를 타고 전파되기도 했다며, 해적판
이 범람하고 있는 지역일수록 피해가 컸다고 전했다.
세계 CIH 바이러스 피해 컴퓨터 규모는 한국 30만대(경제적 손실
2억5000만달러 추정), 터키 30만대, 중국 10만대, 인도 3만대, 방글
라데시 1만대, 노르웨이 2000대 등. 중동지역도 전체 컴퓨터의 5∼10%
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의 경우 카네기-멜론대 '컴퓨터 비
상사태 대응팀(CERT)'이 잠정집계한 감염 PC는 2328대였다. 한 컴퓨
터 바이러스 연구원은 AFP에 "CIH 대혼란은 준비소홀이 원인"이라면
서 "이번 사태로 Y2K(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 해결에 총력을 기울여
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
●CIH
CIH는 바이러스를 처음 만든 타이완(대만)인 이름의 이니셜로 추정
되고 있다. 감염파일의 소스(원본) 상태를 열어보면 'CIH V 1.2'가 뜨
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주로 매월 26일에 출
현해왔다. 체르노빌 원전사고 13주년인 26일 작동이 예견되면서 일명
'체르노빌' 바이러스로도 불려왔다. CIH는 윈도95와 윈도98에 주로 감
염되며 하드 디스크 저장 파일을 망가뜨리고 컴퓨터 부팅(시작) 기능
까지 마비시키는 위력을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