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일본의 돌풍을 잠재우고 99 세계청소년축구 선수권대회서
사상 첫 정상에 올랐다. 스페인은 25일 새벽(한국시각) 나이지리아 라
고스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파블로의 2골과, 바르케로, 가브
리의 골로 일본을 4대0으로 완파했다. 85년 대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
었던 스페인은 이번에 무패로 패권을 차지, 2002년 월드컵 선전을 예고
했다.

스페인은 조직력과 개인기, 체력 등 모든 면에서 일본을 압도하며
'유럽축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정교한 패스로 공세를 펴던 스페인은
전반5분 바르케로가 직접 프리킥으로 첫 골을 터뜨려 기선을 잡았다.스
페인은 14분과 32분에 파블로가 현란한 개인돌파에 이은 연속 추가골을
터뜨려 전반에 이미 승부를 갈랐다.


사진설명 :
'우승과 준우승의 차이' 스페인 선수들이 일본을 대파한 뒤 우승의 감격을
누리는 순간, 일본의 오가사와라가 비통한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있다.
/라고스(나이지리아)=AP연합

일본은 '공수의 핵' 오노 신지가 경고누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부상에 시달리는 다카하라와 엔도까지 투입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스페인은 후반 7분 파블로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연결한 패스를

가브리가 '피날레 골'로 장식했다.

일본은 아시아 국가로 유일하게 예선을 돌파한 뒤 결승까지 올랐으
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일본은 스페인과 역대 청소년팀 대결서 4전
전패를 기록했다.

3-4위전에서는 아프리카의 말리가 세이도우의 골로 우루과이를 1대0
으로꺾었다. 세이도우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말리의 디사
와스페인의 파블로는 5골로 공동득점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