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MD-11 화물기 추락 사고
상황에 대한사실관계가 사고 발생
이틀째임에도 정확한 가닥이 잡히지
않고 있다.
현지 목격자들은 항공기 꼬리 부분이
아파트와 충돌한뒤 폭발 추락했다고
전하는가 하면 중국공항당국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건설교통부는
좀더 상황을 파악해봐야 진상을 가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로 사고 당시를
재구성하고 사고 원인을 짚어본다.
▷이륙 = 중국 공항당국으로부터
사고상황을 접수받고 있는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사고기는 15일
오후 5시4분 상해공항 활주로를
이륙했다.
사고당시 옷이 약간 젖을 정도의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으며 바람은
바람이 불고있다고 느낄만한 정도의
초속 5m의 남풍이었다. 900피트
상공에 구름이 떠 있었다.
온도는 영상 13도로 측정됐다.
남쪽을 향해 이륙해야 할 항공기인
만큼 이륙에 도움을 주는
맞바람인데다 구름높이도 이륙하기
힘든 200피트 이하가 아니라 '비교적
괜찮은' 날씨였다는게 건설교통부의
추정이다.
항공기는 이륙 2분뒤인 오후 5시6분
관제탑 레이다에서 고도 1천m
상공에 있음이 확인됐고 관제탑이
좌회전해 고도 1천500m상공에서
보고하라는 지시하자 항공기기장은
"알겠다"고 대답했다.
상해공항은 고도 1천m 상공에
이르면 이륙하는 항공기는 모두
좌회전하는게 '이륙 매뉴얼'로 돼
있다.
'알겠다'는 말은 항공기 기장이 모든
상황을 제어하고 이륙에 이상이
없음을뜻한다고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여기까지 상황은 대한항공이 파악한
내용과 일치한다.
▷사고 순간 = 관제탑과의 교신이
끝나자마자 항공기는 관제탑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이때 시각이
이륙 2분뒤인 오후 5시4분.
그러나 중국 상해공항에
중국동방항공을 대행사로 둔
대한항공은 동방항공을 통해 추락
시각이 오후 5시10분이라고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현지 목격자들은 화물기가 사고현장
상공에 이르러 고도를 제대로
유지하지 못한채 강하하면서 현장
부근 6층 아파트 건물 모서리에
부딪힌 다음 고압선에 걸리면서
추락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사고기가 아파트 건물에
부딪힌뒤 추락했다고 말했다고
보도됐다.
추락 지점은 활주로 끝
남동쪽으로부터 12㎞ 떨어져 있는
것으로 중국항공당국이 전해왔다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상황 혼선 = 사고발생 상황에서
가장 큰 차이는 추락 시각이 오후 5시
6분으로 파악하고 있는 반면
대한항공은 5시10분이라고 밝히고
있다. 4분간 차이가 나는셈이다.
통상 항공기 이륙시 속도는 시속
240∼280㎞(130∼150노트,
1노트=1853m)로 1분당 4∼4.6㎞를
갈 수 있고 4분이면 16∼18.4㎞를 갈
수 있는 거리다.
추락지점이 공항 활주로에서 12㎞
떨어져 있다는게 사실이라면 일단
이륙직후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건교부의 설명이다.
화물 탑재중량에서도 대한항공은
69.5t이라고 말했다가 62.3t으로 수정
발표했으나 건교부는 69.5t이라고
밝혔다.
이런 혼선은 대한항공이 중국 상하이
지점과 중국동방항공 등을 통해
사태를 파악하고 있는 반면
건설교통부는 중국공항당국을 통해
상황을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빚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사고 원인과 조사 = 가장 근본적인
사고 원인은 폭발후 추락인지,
목격자들의증언대로 아파트와 충돌후
추락인지 가려져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건교부는 정확한 상황이 파악되지
안은 만큼 16일 오전 한-중
합동정밀조사가진행된 이후에야
사고원인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항공기 추락원인과 추락하는 동안
관제탑과의 교신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 등은 블랙박스를 수거해 기록을
해독해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건교부는 보고 있다.
한편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도
항공기 제작국을 대표해 사고조사에
참여할뜻을 전해왔다고 건교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