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저녁 경남 통영에서 한나라당 김동욱 의원 등이 마련한 저녁모
임에 참석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150여명의 참석자들에게 20여분에 걸쳐
"김대중 대통령은 독재자"라고 몰아세우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월 9일로 예정했다가 연기한 기자회견을 여기서 한 것 같았
다.

그는 "재임 5년간 내 자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바로 김
대중 대통령을 비난했다.

"김대중 정권이 들어섰을 때 진심으로 잘하기를 바랐다.

진심이었다.

그러나 몇달을 지켜보며 이것이 아니구나 하는 걱정을 했다.

우리들이 얼마나 민주주의를 위해 많은 땀과 피를 흘렸나….

그런데 김 대통령이 민주주의와는 먼 길을 가고 있다."이어 현 정
권의 언론통제, 인권탄압, 야당파괴를 거칠게 공격했다.

그는 "야당이 없으면 공산국가요 독재국가다.

그런데 여당이 야당을 꾀어 35명이나 빼내갔다.

선거로 당선된 의원을 매수하고 협박해 데려갔다.

이런 일은 독재자 외에는 하는 자가 없다"면서 곧바로 '독재자', '
독재정권'이란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지난해 7·21 재-보선과 올해 3·30 재-보선은 금권, 관권, 폭력,
모든 부정을 다 동원한 더러운 선거다.

이것이 김대중 정권이 하는 일이다.

뻔뻔스럽다.

입만 열면 거짓말이다.

어린이 교육을 위해서도 부끄럽다.

거짓말 잘하는 사람이 출세해서 되겠나.… 김 대통령은 독재자다.

우리나라 독재자중 불행하지 않았던 사람이 없다." 이어 "독재정권
과 싸워 반드시 참된 민주주의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을 맺
은 그는 상기된 표정으로 "마음에 있는 얘기를 일부라도 하게 된 것을 대
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