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학자 비네가 첫 개발…최근엔 EQ, MQ 등도 개발 ##.
♧ "물이 끓는 수준의 재사들을 거느린 빌 클린턴 미 대통령도 정
치적위기를 면치 못하는 것을 보면 지능지수는 별 의미가 없어 보인
다.".
일부 미 언론은 클린턴이 성추문에 빠져들도록 잘못 보필한 백악
관 참모들을 질책하면서 종종 '물이 끓는 머리'라는 표현을 썼다. 화
씨 온도를 빗대 "IQ 180도 별 수 없다"고 빈정거린 것이다.
대표적 지능지수 척도 IQ(Intelligence Quotient)는 1905년 프랑
스 학자 비네가 취학대상 지진아를 판별해내기 위해 처음 고안한 개
념. 의사인 T 시몽의 도움으로 30문항 비네·시몽 테스트를 완성했
다. 이것을 미 스탠포드대학 심리학과 루이스 터먼 교수가 1916년 대
규모 집단으로 표준화, 일반화시키기 시작했다.
IQ 지수는 신체연령에 대한 정신연령 비율에 100을 곱한 수치. 연
령대별로 구분된 계산력, 기억력, 어휘력 등 일련의 문제들로 테스트
된다.10세 어린이 정신연령이 12세 평균 수준으로 나타났다면, 이 어
린이의 IQ는 (12/10)×100=120. 정신연령과 신체연령이 같은 100을
기준으로 볼 때 보통을 넘는 수준인 셈이다.
IQ 25 이하는 천치, 140 이상은 천재급으로 분류되곤 한다. 하지
만 개념 자체가 모호한지라 지금은 정신연령 계산 지능지수 검사는
거의 사라졌다. 일정한 IQ 기대 표본들의 통계적 비율을 바탕으로 한
'총명지수' 또는 '편차 IQ'가 있으나 통계적 평균을 기준으로 한 비
교치에 불과하다.
IQ는 현재 미국에선 저능아 판별과 교육에 주로 이용된다. 16세
이전으로 국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능 발달은 10대 후반에 접어
들면서 연령과 비례하지 않아 테스트 결과가 불합리해지기 때문이다.
미 대법원은 1971년 "IQ는 일정 단계 학교성적을 예견해줄 뿐, 고도
의 능력은 복합적 요인에 좌우된다"며 각종 취업시험 때 IQ 사정기준
채택을 불법화했다.
94년엔 두 보수적 학자가 종 모양의 IQ 통계 분포에 관한 '벨 커
브(The Bell Curve)'라는 책을 출간, 난데없는 인종차별 논란이 벌어
지기도 했다. IQ와 소득, 상류계층 이동 현상간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면서, 흑인은 대부분 지능지수가 낮고, 그들의 가난하게 저열한
삶도 IQ 탓이라고 분석한것이 화근이었다.
비판론자들은 IQ 테스트 문제의 설계, 표준화 절차, 문화적 편견
등이 불공평하며, 정신적 능력이 곧 지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지능검사가 다양한 환경을 접하는 유복한 집단들에게 유리
하도록 구성돼 결과적으로 힘없는 민족 인종 사회집단 차별의 '근거'
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최근엔 이같은 견해를 일부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
다. 지난해 코넬대 심리학과 울릭 나이서 교수는 'IQ의 장기적 상승
곡선'이라는 저서를 통해 "군사용 IQ테스트처럼 수십년간 내용 변화
가 없는 검사를 잣대로 분석한 결과, 선진국 경우 IQ가 10년마다 6점
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세기 전 평균 이상도 현재
테스트에선 평균 이하를 얻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영양 개선, 도
시화현상, 수험 경험, 교육투자 확대, 심지어 TV와 비디오게임 등이
아이들 지능을 높여주고 있다며, 인간 지능에환경적 영향이 막대하다
고 결론내렸다.
공동 저자 웬디 윌리엄스 박사(코넬대)는 "현대인들은 문제를 푸
는 노하우, 즉 '유동성 지능'은 커진 반면, 정보 소유 능력을 가늠하
는 '결정화된 지능'은 감소하고 있다"고 갈파했다.
현대사회는 IQ만으로 살 수 없다고 한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
통제하고, 남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인 감정지수 EQ(예일대 피터
샐로비교수 창안), 도덕지수 MQ(하버드대 로버트 콜스 교수 개발),
'왕따'와 관련있는 사회성 지수 SQ, 리더십 또는 변화적응 지수인 두
종류CQ 등을 두루 갖춰야 성공할 수 있다고들 말한다. 개중에 성감지
수 SQ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우기는 사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