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일본 뇌염과 '신종 킬러 바이러스'가 발
생, 5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말레이시아는 작년 10월 이래 53명의 목숨을 앗아간 일본뇌염 및 신
종 바이러스에 대한 방역조처로 20일 군인과 경찰 등 2400여명을 동원,
바이러스의 숙주로 알려진 돼지 30만마리를 도살하기 시작했다. 도살은
앞으로 열흘간 계속된다. 동남아 최대 양돈장이 있는 말레이시아 수도
콸라룸푸르 남쪽 100㎞에 있는 네그리 셈비란주 주민 대다수는 도살에
앞서 이미 마을을 버리고 대피했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의 도움을 얻어 일본
뇌염 바이러스와 별도로 98건중 19건에서 새로운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분리해냈다"며 "이 바이러스는 헨드라 뇌염 바이러스와 관계있는 파라믹
소바이러스의 일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헨드라 뇌염 바이러스는 94∼
95년 호주에서 말을 숙주로 발생, 이로 인해 2명이 숨졌었다.
일본 뇌염 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의 피를 빨아먹은 모기
에 의해 전염되지만, 신종 킬러 바이러스의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싱가포르와 태국은 19일부터 말레이시아산 산돼지와 말에 대한 수입
중단조치를 취했다. 돼지를 도살하려던 싱가포르 근로자 1명이 이 바이
러스에 감염돼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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