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메르 루주 잔당의 마지막 지도자인 타목(72)이 6일 캄보디아 정부
군에 체포됐다고 티반 캄보디아 국방장관이 발표했다.

티반 캄보디아 국방장관은 "악명 높은 타목을 캄보디아 북부의 태국
국경지대에서 체포, 프놈펜으로 압송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75∼
79년 캄보디아인 200여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킬링 필드'의 주역들이
모두 사망하거나 투항했으며, 타목은 캄보디아 군사법정에서 재판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폴 포트 정권아래서 캄보디아 서남부지역 군사령관을 역임한 타목은
폴 포트 반대세력을 색출하는데 앞장 섰으며, 79년 폴 포트가 베트남군
에 의해 축출된 뒤부터는 게릴라전을 수행해왔다. 90년대에는 여러번에
걸쳐 베트남인을 학살하기도 했다.

크메르 루주 사령관 키우 삼판과 최고 이론가인 누온 체아가 작년 12
월 정부군에 투항한 뒤에도 타목은 잔당을 이끌고 게릴라 투쟁을 벌여
왔다. 캄보디아 정부는 "투항한 키우 삼판과 누온 체아는 화합정책에
따라 자유로운 생활을 하겠지만, 타목은 재판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태국 정부군은 "타목 체포는 태국과 캄보디아가 협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태국을 방문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
은 지난 목요일 타목건에 대해 태국 당국과 논의했다.

현재 유엔(UN)은 타목을 국제전범재판에 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
으나, 캄보디아 정부는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따라 캄보디아 국내법으로
처벌하겠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