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구단은 이날 바둑이 이번 5번기의 고비임을 의식한 듯 백
20의 한 수에 13분여를 소비하는 등 초반 매우 신중한 자세. 이 구단은
대국 개시 1시간여 만에 이미 물 한병과 물 수건 반통을 바닥내며
열기를 식혔다.
한편 마샤오춘 역시 대국에 앞서 "2국서 이기면 흑번
필승을 재현, 마지막 5국서 승부를 가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허리띠를 졸랐다는 후문. 하지만 이날도 역전패하자 마 구단은 첫날
패배 후 보여주던 여유는 간 곳없이 낭패스런 표정이 역력.
사진설명 :
심각한 표정으로 수읽기를 하고 잇는 이창호(왼쪽)와 마샤오춘.
심각한 표정으로 수읽기를 하고 잇는 이창호(왼쪽)와 마샤오춘.
○…이날 결승 2국은 대회 사상 최초로 인터넷 중계 접속자 수가
4만5000명을 돌파, 이틀전 1국때 세운 종전 최다 기록을 6000명 이상
경신해 팬들의 폭발적 관심을 반영. 더욱이 국내와 국외가 7대3의
비율이었던 과거와 달리 이날은 양쪽 숫자가 대등, 외국인들의
높아진 시청률을 엿보게했다. 이날의 '피크 타임'은 중반 전투가
가열되기 시작한 오후 2시쯤으로, 동시 접속자 수 3300명이란 공전의
기록도 함께 작성. 한편 공중파 방송인 SBS TV는 시청자들의 열화
같은 요청으로 첫날보다 1시간 연장한 5시까지 중계했다.
○…오전 대국이 끝나갈 즈음 조훈현 구단이 나타나면서 부터
검토실은 활기에 넘치는 모습. 때맞춰 제자가 상변서 실수를 범하자
조 구단은 "열집은 손해봤다"면서 어두운 표정. 하지만 면밀히 재
검토한 후 그는 "약간 불리한 대로 이제부터의 바둑"이라고 판정했고,
이 구단은 스승의 기대대로 기어이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