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 미국 NBC TV 인기 드라마 'ER'을 떠난 조지 클루니가 화
제다.CNN까지 나서 조지 클루니가 떠난 'ER'을 계속 볼 것인지 여부를
놓고 여론조사를 벌이고 있을 정도다. 시청자 반응은 "계속 보겠다"와
"그만보겠다"는 양 쪽으로 갈려 팽팽한 백중세다.

95년 'ER'에서 덕 로스 박사로 출연하면서 스타로 떠오른 클루니
는 "영화에 전념하기 위해서"라고 하차 이유를 설명했다. 드라마에선
로스박사가 사직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그는 "97년 '베트맨과 로빈'
출연 때,일주일에 1∼2일 드라마 촬영하고 나머지 3∼4일 영화에 매
달리는 게 역부족이었다"고 했다. "영화 몇 편을 더한 뒤, 다시 'ER'
에 복귀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실제로 최근 스케줄이 바쁜 영화
스타들은 TV 출연을 사양하는 추세다. 레오나도 디카프리오나 짐 캐리,
존트라볼타가 그랬다.
NBC측은 당초 클루니 퇴장이 드라마 인기 하락을 몰고올까봐 전전
긍긍했다. 하지만 클루니가 없어도 'ER'이 계속 인기를 유지할 것이라
는 방송전문가들 예측이 적중했다. 닐슨 미디어 리서치 조사결과 'ER'
은 여전히 시청률 1위(23.8%)를 고수했다. 다른 출연자들이 완벽한 앙
상블로 클루니 공백을 메운 덕분이다.

'ER'은 종합병원 응급실을 무대로 의료인들의 일상과 헌신적 열정
을 사실적으로 다루는 메디컬 드라마. '탑건'의 앤서니 에드워즈, '어
퓨 굿맨'의 노아 와일처럼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다. 최근 국내
에서 방송된 MBC '해바라기'나 '종합병원' 모델이 되기도 했다.

클루니는 'ER'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다. 카터 박사로 출연하는 동
료 노아와일은 "그는 지도자였다. 그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의
미했는지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할 정도다. 클루니는 섹시한 매
력으로 한창주가가 높다. 97년 피플지 선정 '올해의 가장 섹시한 남자'
에도 올랐다.

최근작 '표적'(원제 Out of Sight)에서는 연방 수사관(제니퍼 로
페즈)에게 쫓기는 탈옥수역을 맡아 완벽한 연기를 보였다는 호평을 받
았다.

SBS TV와 케이블 TV 캐치원으로 방송된 'ER'은 국내에도 매니아
들이 꽤 많다. 지난 1월 SBS가 방송을 중단하자 인터넷 홈페이지에
"'ER'을 부활시켜달라"는 시청자 항의가 폭주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