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용필씨가 탄자니아 정부로부터 킬리만자로를 널리 알려줘 감
사하다는 뜻으로 정식 초청을 받았다. 현재 미국에 가있는 조씨의 의사
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탄자니아 정부는 오는 5월경 방문해주
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탄자니아의 조씨 초청은 그의 85년 히트곡 '킬리만자로의 표범' 이
후 매년 4백여명의 한국 관광객이 킬리만자로 산을 찾는 등 큰 홍보효
과를 얻고 있기 때문.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로 시작하는 조씨의
노래는 80년대 중반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왜 그렇게 높이 오르려
애쓰느냐고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어떠리….' 헤밍웨이의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을 연상시키는 시적인
제목과 철학적 가사로 현대인의 사랑과 야망, 존재의 고독을 담은 이
노래는 듣는 이의 가슴을 파고들었고, 직장생활에 지친 한국 남자들은
술을 한잔 걸치면 어김없이 이 노래를 불렀다. 15년 가까이 지난 지금
도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노래방 등에서 IMF에 찌든 직장인 사이에 애
창되고 있다.

킬리만자로는 탄자니아와 케냐의 국경에 있는 해발 5895m의 산으로,
봉우리에 흰눈을 품고 있다 하여 '하얀 산' '빛나는 산'이라는 의미의
'킬리만자로'라는 이름이 붙었다.

탄자니아 정부는 작년 12월에는 음카파 탄자니아 대통령 국빈방한
때 조씨에게 감사패를 증정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