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왕 도와 중동평화에 기여" 안팎서 기대 ##.
요르단의 새 왕비 라니아에 대해 칭찬이 자자하다. 세계 여러나라에
왕정이 존속되고 있지만, 라니아는 올해 28세로 세계에서 가장 젊은 왕
비다. 그래서 그런지 한때 영국에서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누렸던 인
기를 능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유럽의 여성 주간지들은 앞다투어 라니아 특집을 화려하게 꾸
미고 있으며, 곳곳에 침이 마르도록 그녀를 찬양하고 있다. 라니아는
무엇보다 평민성, 그리고 검소하고 소박한 성품으로 일반 대중에게 호
감을 주고 있다.
라니아는 쿠웨이트에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 출신 의사의 딸로 태어
나 그곳에서 자랐다. 그러다 걸프전이 터졌고, 전쟁이 끝나자 쿠웨이트
는 30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라크에 협력했다는 이유를 들어 국외로
내몰았다. 라니아가 요르단에 살게 된 이유다.
넉넉한 집안 덕분에 카이로에 있는 아메리칸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
공했고, 암만에 있는 시티뱅크에서 일하다 친구의 소개로 지금의 요르
단왕인 압둘라 왕자를 만나게 됐다. 현지 언론들은 "둘이 만났을 때 눈
길에서 불꽃이 튀었다"고 전했다.
"친절하면서도, 배우자와 아빠로서 충실할 수 있는 남자를 원했죠.압
둘라는 내가 원하던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고, 그 이상이었어요. 그의
사회적 배경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결혼했어요.".
암만에 있는 외교관, 정치인 심지어 반정부 야당 인사들까지도 라니
아에 대해 물으면 찬사 한마디씩을 아끼지 않는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
했다. 야당여성의원인 투잔 파이잘 여사는 "라니아 왕비가 재주많고 교
양있으며, 아마 왕실 가족중 가장 명석하고 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단체인 요르단강 재단의 한 간부는 "우리 젊은 왕비는 대중의
일상적인 관심사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고, 왕실 규범이나 타부를 뛰
어넘는 자연스러움과 소박한 측면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라니아 왕비는 여성운동, 아동보호운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왕실의 다른 여인들과 불화가 끊이지 않았던 누르 전 왕비에 비해 왕실
화합에도 새로운 면모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압둘라 왕이왕권을 새로 정비하고 중동 평화의 중개자로 성장하는데 라
니아 왕비가 적잖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요르단 국민들은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