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들 요청으로 마을장...주민들 "천사같은 분이었어요" ##.


"어메이징 그레이스∼하우 스윗 더
사운드∼아이 원스 워즈 로스트…."


사진설명 :
홍정복씨의 딸 재닛 홍(14·왼쪽에서 두번째)양이 12일 LA에서 장례식이 끝난 뒤
아버지 등 친척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웃 주민 품에 안겨 흐느끼고 있다.
[뉴욕타임스 자료사진]

지난 11일 로스앤젤레스 세인트 브리짓
성당 앞길은 추모객들 승용차로
메워졌다. 성당안에선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함께 추모객 3백여명의
흐느낌이 흘러나왔다. [코리안 마마]
홍정복(52)씨의 장례식이 치러지고
있었다.

코리안 마마 홍은 15년간 LA의 흑인들을
아들 딸처럼, 또는 삼촌 조카처럼
대해주었던 한국 아줌마. 장례식은 마마
홍에게 흑인들이 보내는 마지막 고마움의
뜻으로 가족장에서 마을장으로 바뀌었다.

장례식장에는 지난 92년 LA폭동 때 서로
총을 겨눴던 코리안과 흑인이 자리를
함께 했다. 홍씨는 지난 3일 자신의 가게
[밴네스 마켓]에서 히스패닉으로
추정되는 2인조에게 살해됐다. 현장에
있던 아들 헨리 홍도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홍정복씨가 흑인 거주지 사우스 센트럴의
흑인들 사이에 마마 홍으로 불린 것은
마음 씀씀이 때문이다. 기저귀와 우유 살
돈이 없는 젊은 아기 엄마가 찾아오면
마마 홍은 슬쩍 물건을 더 얹어 줬다.
그러면서 아기 엄마에게 귀엣말로
속삭였다. "다음에 갚아요." 한 흑인
청년이 맥주를 훔쳐 달아날 때
"넘어질라"라고 소리친 일도 있다.

마마 홍은 모든 손님들을 [아메리칸
드림]이란 꿈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으로 대했다. 그러면서 뒤처져 있는
사람들에겐 "출세한 사람요? 아마
달리기가 조금 빨랐겠지요"라고
말해주었다. 그러던중 많은 한국인
상점이 약탈당한 LA폭동이 나자
흑인들은 마마 홍의 가게를 번갈아
자원경비해주었다.

마마 홍이 영원히 떠난 가게엔 많은
쪽지들이 붙었다. "영원히 사랑할 거에요.
마마!" "남을 도울 운명을 타고 오셨던
천사님!". 메모 가운데에는 "살인자를
잡아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것도 있었다. 이 지역 갱들이 붙인
모양이었다. "하느님, 범인들을
용서하소서. 그들은 자신들이 무슨
행동을 저질렀는지 모르나이다"란
성경귀절 메모도 있었다.

LA타임스 뿐만 아니라 미국 최고의
권위지 뉴욕 타임스도 12일 마마 홍의
장례식 이야기를 전하면서 [마마가
미국인인가, 한국인인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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