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발을 이용한 '16문킥'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프로레슬러
자이언트 바바(61)가 지난 31일 간부전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자이언트 바바는 2m9, 150㎏의 거구를 이용한 호쾌한 레슬링으로 역
도산, 안토니오 이노키 등과 함께 일본 프로레슬링 전성기를 열었던 인
물. 본명이 바바 쇼헤이인 그는 원래 투수로서 고교 2년때 명문 요미우
리자이언츠에 입단할 정도로 재질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안질환 등 부상
이 겹치자 야구를 그만둔 뒤, 60년 프로레슬러로 전업했다. 그는 84년 4
월25일 부상하기 전까지 24년간 3,711경기 연속출장의 신기록을 세우며,
74년 일본최초의 NWA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바바의 상징인 '16문킥'
은 그가 16인치(약40㎝) 신발을 신었던 것을 당시 언론들이 16문(38.4㎝)
으로 착각하면서 생겼다.

"팬에게 늘 즐거움과 기쁨을 줘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던 바바는
늘 웃는 얼굴과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평생 현역'이 소망이었던 바바는 지난해 12월5일 일본무도관대회서
5,759번째 경기를 팬들에게 선사한 뒤 전설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