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마라톤클럽 박영석(70) 회장은 한강 고수부지에서 유명한
'달리기 선생님'이다. 칠순 고령에도 불구, 매일 아침 20㎞씩 달
리면서 조깅나온 주민들에게 '달리기 훈수'를 둔다.
"올바른 착지와 균형있는 자세로 달리면 건강과 맑은 정신에
더없이 좋습니다.".
그런 박 회장이 요즘은 제2회 서울마라톤 준비에 여념이 없
다. 아마추어단체로 서울에서 국제 마라톤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서울마라톤클럽이 유일하다. 오는 3월7일 한강 시민공원 야외음
악당에서 열릴 이번 대회엔 미국, 일본 등 국내외 아마추어 마라
토너 3천여명이 참가할 예정. 구간도 5㎞,10㎞, 하프코스, 풀코
스로 나뉘어 진행된다.
박 회장이 달리기와 인연을 맺은것은 지난 70년대후반이다.공
기업 간부로 있으면서 동네 조깅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운동장에
서 아파트단지와 거리로 나서게 되면서 달리기의 매력에 푹 빠졌
다. 다이어트는 물론, 잔병치레도 없어졌다. 이론 공부도 병행했
다. 외국에서 구해온 달리기 서적만 10여종이 넘었고, 김재룡,황
영조, 이봉주 등 스타급 마라토너에게 자문도 구했다. 마라톤 대
회 첫 출전은 97년 동아마라톤대회. 5시간1분을 마크했다.
최고기록은 지난해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서 세운 4시간54분.
당시 65세이상 참가자 중 최고기록이었다.
서울마라톤클럽은 박 회장과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이 97년
4월 만든 달리기 동호회. 그동안 서울 서초구와 일산 주민들을
대상으로 달리기 강습회를 가졌고, 지난해 3월 제1회 서울마라톤
대회도 개최했다. 소규모 건강 달리기 대회도 매달 연다.
"세계적 대도시인 서울에 국제 마라톤대회가 없다는 게 안타
깝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마라톤을 생활체육으로 정착시키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참가신청 ☎(02)594-2234,2033.
(* 이종혁기자·chlee@chosun 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