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대구 동구지역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8건의 연쇄 살인사건이 1건만 남겨둔채 모두 해결돼
「연쇄」살인 부분에 대한 수사는사실상 마무리 됐다.

대구지방경찰청 통합수사본부는 지난달 13일 발생한 신암 4동
길성다방 여주인살해사건의 용의자로 승상호씨(29.주거부정)를 3일
긴급체포한 것을 비롯, 1일에 신암 3동 40대 다방 여주인 살해
혐의로 반헌배씨(31. 동구 신암3동 187)를 검거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7건의 살인사건 수사를 마무리 지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5일 동구 입석동 539 朴모씨(31.운전기사) 집에서
朴씨의 부인 李윤임씨(27)와 아들 영대군(3) 모자가 피살된 사건만
남겨둔 상태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동구지역에서 8번째 살인사건이 발생, 치안부재
여론이 높아지자 24일 뒤늦게 통합수사본부(본부장 김서영
대구경찰청차장)를 설치하고 1백60여명의 수사인력을 투입해 1주일
만에 6건의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개가를 올렸다.

그러나 이같은 개가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벌여온 경찰 수사에
대한 일반의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지난달 27일 잡힌 이승수씨가 저지른 4건의 연쇄 살인 사건의 경우,
경찰은 당초 사건의 연관성을 배제한채 개별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다 목격자의 제보로 범인을 검거, 초동수사에 실패해 수사를
장기화시킨 책임을 면키 어렵게 됐다.

더욱이 내 전역에 방범 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이승수씨가
검거전까지버젓이 대구 시내를 활보하고 다녔는데도 한번도
검문검색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검문검색의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8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여론을 의식해 동부경찰서 형사과장과
방범계장 등중간간부 6명을 문책인사, 수사의 단절성을 자초해 범인
검거보다는 여론악화를 의식한 외형적인 수습책에만 치중했다는
지적도 받고있다.

한편 경찰은 이씨가 저지른 4건의 살인사건 가운데 일부 사건의
경우 자백 외에범행사실을 뒷받침할 만한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앞으로 증거 보강 등이 과제로 남아있다.

미해결 상태인 입석동 모자 피살 사건은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를
지목해 놓기는했으나 물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어서
증거 확보에 실패할 경우 자칫 미제사건으로 남을 가능성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