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이전에 한명의 어머니”(박범계 의원) “당직 사병에 배후 반드시 밝혀야” (김경협 의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 복무 특혜 논란을 제기한 공익제보자에 대해 ‘배후 의혹’ 을 제기하며 추 장관 엄호에 나섰다. 반면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야당에서 요구하는 ‘국정 조사’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했다. 추 장관 아들의 논란을 잠재우고 병역비리에 민감한 20~30대 지지층의 이탈을 막기 위한 여론전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낙연 대표 중소기업인과 간담회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추미애 장관이 아들 문제에 관한 심경과 입장을 밝혔다. 충분히 알지 못했던 가족 이야기와 검찰개혁에 대한 충정을 말씀해줬다”며 “당 소속 의원들의 노력으로 사실관계는 많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더 확실한 진실은 검찰 수사로 가려질 것”이라며 “정치권은 정쟁을 자제하며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게 옳다. 야당이 정치 공세를 계속한다면 우리는 사실로 대응하고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소 신중한 행보로 정평이 나 있는 이 대표가 추 장관 아들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까지 나서 추 장관 엄호에 나선 것은 해당 이슈를 방치할 경우 ‘제2의 조국사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추미애 장관 아들 논란으로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각각 4.4%, 2.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범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장관, 대표이기 전에 한명의 어머니”라고 했다. 김남국 의원은 지상파 라디오방송에서 “어머니들이 군에 자유롭게 연락을 하는 등 병역 문화가 달라졌는데 이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경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특혜 병가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제보자(당직 사병)는 육본 대위의 외압이라고 왜 거짓말했을까”라며 당직사병 배후설을 재차 거론했다. 이어 “교육생 가족 전체에게 했던 오리엔테이션을 왜 ‘서 일병 할머니에게 청탁하지 말라는 교육을 40분 했다’고 거짓말을 했을까. 누가 시켰는지 배후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의 대대적인 여론전에도 추 장관 아들 논란에 대한 비판은 끊이지 않고 있다.'조국 흑서' 필진으로 이름을 올린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추 장관의 사과문을 풍자한 글을 게재했다.서 교수는 ‘여보 미안해’로 시작하는 글을 통해 집안일을 도우려다 현관문을 실수로 부쉈다고 아내에게 사과하다 느닺없이 검찰개혁을 언급했다. 서 교수는 해당 글에서 “그런데 뭐가 미안하냐고? 나도 그걸 잘 모르겠어.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현관문은 나중에 고쳐도 되지만, 검찰개혁은 지금 아니면 못한다는 거, 여보도 잘 알고 있지? 기필코 완성하자. 검찰개혁”라고 추 장관을 비판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변사또가 검찰개혁을 위해 가렴주구했다고 죄송하다고 하면 성춘향이 단독범이 될 것 같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라고 추 장관을 비꼬았다.한편 추 장관은 논란이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13일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내고 “제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리고 있다”며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 말을 올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