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투기, 미 폭격기에 30m 초근접 위협비행

최근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들이 미 B-52 전략폭격기들에 이례적으로 가까이 접근해 위협 비행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미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러시아 SU-27 전투기가 B-52 폭격기에 가까이 접근해 초근접 비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러시아 전투기는 미 폭격기 정면으로 스치듯이 위협 비행하고 애프터 버너(후연소기)를 가동해 난기류를 일으키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 및 아프리카 미 공군 제프 해리지언 사령관(대장)은 지난달 29일 성명을 통해 “어제 흑해 상공 국제 공역을 비행 중이던 B-52 폭격기에 러시아 군용기 두 대가 약 30m 거리로 접근해 난기류를 일으켰다”고 밝혔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해리지언 대장은 “이는 충돌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하고 비전문적인 대처였다”며 “좋은 비행술이 아니었고 국제항공법에도 어긋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 군용기들이 공역에서 비행 중이던 미 공군 항공기를 위협했다”며 “안전을 보장하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정해진 국제규칙을 준수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B-52 폭격기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30개 회원국 상공을 비행했다”면서 “NATO 회원국의 결속을 보여주고 준비태세를 갖추고 미국과 NATO 회원국들의 참여 가능한 항공기들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 산하 국방통제센터는 “중립수역에서 비행 중인 표적을 발견해 Su-27 전투기 두 대를 출격시켰다”면서 “미 공군 B-52 폭격기임을 확인한 후 러시아 국경을 침범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또 “안전한 거리에서 비행했으며 국제항공법을 엄격하게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러시아 군용기 간의 신경전은 올들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러시아 Tu-142 해상초계기가 미국 알래스카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미 공군이 F-22 스텔스 전투기를 보내 맞대응한 바 있다. 지난 5월엔 동지중해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던 미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에 완전무장한 러시아 Su-35 플랭커-E 전투기 2대가 가까이 접근해 1시간 가량이나 위기 일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미 해군은 영상과 사진을 공개하면서 “러시아 조종사가 불필요한 행동을 했다”며 “적합한 비행 기술은 물론 국제 규범에 어긋난 행위였고, 자칫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뻔했다” 고 비난했다.